엊 그제 제주도 김 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다녀왔습니다.
박용
2011-09-30

엊 그제 제주도 김 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다녀왔습니다.

 

9월,  여름의 막바지 강렬함이 따가울 정도로 내리쬐는 빛을 피해 갤러리 처마 밑을 빌려 들어간 자리에는 영갑 형님께서 폐교를 곰살스럽게 만들어 놓고 나를 반겼습니다.    또한 갤러리 뒤편에 있는 무인카페의 내 돈 놓고 네가 먹으라는 커피한잔과 다과는 형님이 대접하는 손님상 같아 표선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온기 같았습니다.

 

갤러리를 관람하며 느꼈습니다.

흔치 않은 루게릭병으로 병상의 마지막까지 셔터를 눌러 보여 주려 했던 것은 무엇입니까?

용눈이오름에 서서 내게 말씀하려는 것은 무엇입니까?

알아들으라는 형님의 말씀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소인배에게 싸리가지로 땅에 그어가며 일러 주신 것은 아마도 당신이 베푸신 사랑이겠지요.

 

오늘,   남쪽 하늘을 멀리 하고 작업실에 앉아 영갑 형님을 떠올리며 머리를 조아려 보지만 형님의 크나큰 은혜는 몇 번의 붓 자국으로 닿을 수 없다는 것이 새삼 크게 느껴집니다.

-박용의 작가노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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