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28 글쓴이:박소연님
두모악
2011-07-28

글쓴이:박소연님 | 날짜:2003-05-28

 

이름도 아련한데

벌써 10년도 더 되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어떤 사진전시회에 갔다가

김영갑님의 오름사진이 실린 작은 포스터를 얻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치고 있던 저는,

학생들에게 보여줄 정말 좋은 자료가 생겼다고 내심 만세를 불렀었지요.

제주도의 화산과 오름을 설명하면서

그 사진을 보여주었지요. 아이들은 오름이란 말조차 신기한데다가

꼭 밥그릇 엎어놓은 것 같은 기생화산의 모습에 잠시 호기심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저로서는 그걸로 족했지요.

후에 오름이 찍혀있는 엽서와 도록을 선물받았습니다.

바로 김영갑 선생님으로부터요.

대학로에서 댕기머리를 하신 선생님과 찻집에 마주 앉았었는데

괜시리 주변 시선에 신경이 쓰이더군요.

그 때는 남들과는 많이 다른 , 그런 선생님이 조금은 부담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뭐, 그 이후엔 다시는 선생님과 만난 적은 없었습니다.

제가 아는 분을 통해서 선생님이 마라도에도 자주 가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었지요.

그러고는 세월이 이렇게 흐르는 동안

오름사진과 선생님의 성함은 기억 속에서 사라진 줄만 알았는데,

방금 전 tv에서 김영갑 선생님을 보았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나갈때 나왔던 석양빛의 사진 한 장 처럼 아련했지만,

번개가 치듯이 생각이 나더군요.

많이 편찮으시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틀림없이 잘 이겨내시리라고 믿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절 기억하지 못하실지도 모르지만,

저는 선생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방송을 보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이 홈페이지에 와서 보니

선생님은 제주와 제주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쾌차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어딘가 버리지 않고 곱게 싸두었었는데..

오름사진 엽서를 찾아봐야 하겠군요..

박소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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