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제주의 모습과 쉽게 드러나지 않는 제주의 속살을 사진으로 담은 갤러리가 있다.
성산읍 삼달리에 위치한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은 폐교였던 삼달분교를 개조하여 2002년에 문을 열였다.
故 김영갑 작가는 1982년부터 제주도를 오르내리며 사진 작업을 하던 중 제주에 매혹되어 1985년에 섬에 정착했다. 그 후 노인과 해녀, 오름과 바다, 들판과 구름, 억새 등 제주의 풍경을 담으며 작품 활동을 펼쳤다.
갤러리에 들어가는 입구는 말 그대로 잘 가꾸어진 정원이었다. 故 김영갑 작가가 투병 중에서도 손수 일궈온 야외정원이다. 고요하고 한적한 곳에서 작품을 만들던 생전 김영갑 작가의 모습이 떠오른다. 
내부 전시장인 두모악관과 하날오름관에서는 제주의 오름과 중산간, 하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故 김영갑 작가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사진 속 장소에 나 혼자 서 있는 듯한 기분이다.
그만큼 故 김영갑 작가의 작품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아 강하게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영상실에서는 故 김영갑 작가의 생전 영상을 볼 수 있으며 유품전시실에는 작가와 함께했던 책과 카메라가 전시되어 있다. 갤러리 뒤편에는 무인카페가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차를 즐길 수도 있다.
쉿! 주소를 치고 간다면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437-5번지다. 김영갑 갤러리에 전시된 사진은 일 년에 두번 바뀐다고 한다. 정해진 시기는 없으며 사전에 홈페이지에 공지한다고 하니 가기전 살펴보고 가면 좋을 것.

이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