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김영갑 타계 1주기 추모행사

20여년간 제주의 풍경에 매혹돼 작품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루게릭 병으로 타계한 사진작가 故 김영갑씨의 1주기를 맞아 추모행사가 열린다.

김영갑씨가 생전에 운영했던 제주도 남제주군 성산읍 사진갤러리 '두모악'은 28일 오후 자작나무숲 주관으로 '푸른 나무의 기억'이란 주제로 추모음악회를 연다.

'두모악'에서 열리는 추모음악회에서는 작곡가 김희갑(70)씨가 10년 넘게 가족처럼 지내온 고인을 추모하며 작곡한 '아름다운 사람이여'가 발표된다.

'이 세상 혼자 살다 간 사람 하늘이 받아달라'는 내용의 이 노래는 김희갑 씨의 딸 수나(35ㆍ작곡가) 씨가 작사를 맡았으며 소프라노 탁태윤과 바리톤 김동언이 초연한다.

또한 고인이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한 1995년부터 2001년까지의 대표작을 묶은 사진집 '김영갑: 1957-2005'이 고인의 1주기에 맞춰 출간됐다.

이 사진집은 '바람에 실려 온 사진, 바람에 실려 간 영혼', '바람에 실려 보낸 이야기', '내 마음의 풍경', '잃어버린 이어도', '원시 오름에서 부르는 삶의 찬가' 등의 주제별로 분류해 고인이 남긴 발자취를 엿보게 한다.

두모악은 또 이달 25일부터 10월 말까지 故 김영갑 추모전시회를 마련, 고인의 대표작과 생전 모습, 프로필, 영상물 등을 보여준다.

고인은 부여 태생이지만 1982년부터 제주도를 오르내리며 사진작업을 하던 중 제주도에 매혹돼 제주에 정착해 오름과 바다, 바람과 들판, 바다, 억새 등을 앵글에 담아왔다.

루게릭 병이라는 진단을 받은 이후인 2002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개관한 고인은 온몸이 오그라드는 고통과 싸우다 지난해 5월 29일 숨졌으며 유골은 갤러리 마당에 뿌려졌다.

홍정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