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갑씨 사진집 두권 잇따라 발간

김영갑씨가 두권의 사진집을 나란히 내놓았다. 김영갑갤러리두모악에서 펴낸 ‘내가 본 이어도 2-눈, 비,
안개 그리고 바람 환상곡’과 ‘내가 본 이어도 3-구름이 내게 가져다 준 행복’이 그것이다. 사진집은 오는
4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 1∼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동명의 사진전을 기념해 나왔다.

‘눈, 비, 안개…’에는 20여점의 작품이 실렸다. 김영갑씨는 제주에서 옛날 옛적 탐라인들이 보고 느꼈던
고요와 적막, 평화를 고스란히 감지할 수 있는 그만의 비밀의 화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거기서
눈, 비, 안개, 바람에 젖고 시달리는 축복을 통해 참기 힘든 분노, 좌절, 절망을 견뎌낸다. 사진집은
비밀의 화원에서 만난 풍경들을 기록해놓고 있다.

‘구름이 내게 가져다 준 행복’은 구름을 지켜보면서 한 걸음 내딛기 위해 이를 악물고 서있다는
작가의 심정이 절절히 배어나는 사진집이다. 수록 사진은 20여점. 김씨는 별이나 달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름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기 위해 하늘을 본다고 말한다.

“구름이 내게 길을 가르쳐줄 것을 나는 믿기에 뒤틀리는 몸을 추슬러 당당하게 서있을 수 있다.”
그의 말을 새기며 구름이 가져다 준 행복을 만나보자. 각권 2만원.

진선희기자 jin@hall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