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사랑하는 사진작가 김영갑씨(48)가 제주의 '내밀한 속살'을 포착한 파노라마 사진들을

담아 달력 2005 'Poetic Jeju'를 제작했다. 작품 12점은 제주가 뿜어내는 '찰나의 황홀'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달력은 가로로 갸름한 가로형으로 만들어져 파노라마 사진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으며 지질을 고급화해 작품 원본의 색감을 잘 살려내고 있다. 또 달별 사진마다

글이 가미되면서 김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김 작가는 1982년부터 제주를 오르내리며 작품활동을 하던 중 제주에 매혹돼 1985년 제주에

정착했으며 5년 전 갑작스레 루게릭이라는 불치병에 걸렸다. 그럼에도 그는 지난 2002년

옛 성산읍 신산교 삼달분교장을 개조해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여는 등 사진에 대한 영혼과

열정을 여전히 불태우고 있다. 그는 얼마 전부터 모든 치료를 접고 자연치유력에 의지한 채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평화를 즐기며 갤러리를 지키고 있다.